S&P500 +1.14% · 나스닥 +1.69% · 다우 +0.61% · 연준 3년 만의 금리 인상 충격을 하루 만에 되돌린 반등
미국 증시 브리핑
연준 인상 쇼크 하루 만에 반등한 뉴욕증시 — 유가·금리 동반 하락에 나스닥 1.7% 급등
2026년 9월 18일(금요일) · 뉴욕증시 9/17 마감 기준 · 한국시간 06:00
오늘 3줄 요약
- 연준이 3년 만에 금리를 올린 다음 날, 뉴욕증시는 S&P500 +1.14%·나스닥 +1.69%·다우 +0.61%로 전날 급락분을 대부분 되찾았습니다.
- 사우디가 공격당한 동서 송유관 복구와 호르무즈 우회 선적을 밝히면서 유가가 내렸고, 10년물 국채금리도 4.94%로 5bp 하락해 위험자산을 떠받쳤습니다.
- 인텔이 7% 급등하는 등 AI·반도체가 반등을 주도했지만, 점도표는 연내 추가 인상을 가리키고 있어 안도랠리의 지속성은 아직 불확실합니다.
9/17(현지) 뉴욕증시 마감 등락률
지수 3종 + 이날 기사에 실제 언급된 주요 종목 (단위: %)
01
뉴욕증시, 연준 인상 다음 날 일제히 반등 — 나스닥이 상승을 이끌었습니다
간밤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오르며 마감했습니다. 다우 산업평균지수는 316.14포인트(+0.61%) 오른 51,778.04에 거래를 마쳤고, S&P500은 +1.14%인 7,637.76, 나스닥 종합지수는 +1.69%인 26,418.30으로 올라섰습니다. 전날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으로 다우가 600포인트 넘게 빠졌던 하락분을 하루 만에 상당 부분 되돌린 셈입니다. 반등의 재료는 증시 안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밖에서 왔습니다. 국채금리와 국제유가가 동시에 내리면서, 물가가 통제 가능한 범위에 머물 수 있다는 기대가 되살아났기 때문입니다. 특히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가 앞장서면서 나스닥의 상승폭이 다른 두 지수의 두세 배에 달했습니다.
02
연준, 3년 만의 금리 인상 — 기준금리를 3.75~4.00%로 25bp 올렸습니다
이번 반등장의 출발점은 하루 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였습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3.75~4.00%로 올렸고, 이는 2023년 이후 첫 인상입니다. 결정은 만장일치였습니다. 이미 7월 회의에서 세 명의 위원이 인상을 주장했던 흐름이 이번에 위원회 전체로 번진 모양새입니다. 연준은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2% 목표로의 복귀를 더 늦출 수 없다는 점을 인상 근거로 들었습니다. 이란과의 전쟁에서 비롯된 에너지 충격이 전망을 계속 짓누르고 있다는 점도 배경에 깔려 있습니다. 시장이 수년간 익숙해져 있던 인하 사이클의 문법이 이날로 뒤집힌 것입니다.
03
점도표는 한 번 더를 가리킵니다 — 워시 의장 “물가가 너무 높고, 너무 오래 그랬다”
시장이 정작 긴장한 대목은 인상 그 자체보다 앞으로의 경로였습니다. 새로 공개된 점도표에서 18명의 참가자 가운데 16명이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봤고, 그중 네 명은 두 번 더를 열어뒀습니다. 물가 전망도 상향됐습니다. 2026년 말 헤드라인 PCE 물가 전망치는 6월 3.6%에서 3.7%로, 근원 PCE는 3.3%에서 3.4%로 올랐습니다. 6월에는 내년 금리가 3.6%까지 내려간다고 봤지만 이번에는 순완화가 아예 사라졌습니다. 케빈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을 “냉정하고 진지하며 책임 있는 결정”이라고 표현하며 “물가가 너무 높고, 너무 오래 그래왔다는 것이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유가 같은 가격 충격을 연준 혼자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압력이 전방위로 번지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04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지명한 워시 의장을 정면 공격했습니다 — 연준 독립성 논쟁 재점화
정치 리스크도 함께 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앉힌 연준 의장을 향해 지금까지 중 가장 날 선 비판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미국의 금리는 1% 또는 그 이하여야 한다”고 적고 금리를 빨리 내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사회를 두고는 “매우 적대적이고 매우 정치적이며 잘못된 일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를 최대한 곤란하게 만들려고 금리를 올린다고 주장했습니다. 표결에 앞서 워시 의장에게 “어차피 중요하지 않을 테니 이사회와 같이 표를 던지는 게 낫다”고 말했다는 사실도 본인이 공개했습니다. 이런 발언은 연준이 백악관으로부터 독립돼 있다는 두 사람의 그동안 약속을 스스로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습니다. 통화정책 경로에 정치 변수가 얹히면 장기금리의 변동성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05
국채금리는 오히려 내렸습니다 — 인상 첫날 10년물 4.94%
금리 인상 사이클의 개시에도 채권시장은 반대로 움직였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5bp 내린 4.94%를 기록했고, 지표상 4.951% 수준에서 거래됐습니다. 30년물은 5.297%, 통화정책에 가장 민감한 2년물은 4.692%였습니다. 연준이 선제적으로 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이 오히려 안정된다는 교과서적인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채권 매수세가 붙었습니다. 주식시장에는 이 조합이 가장 반가운 그림이었습니다. 금리 부담이 완화되자 밸류에이션이 높은 기술주가 즉각 반응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10년물이 여전히 5%에 바짝 붙어 있다는 사실 자체는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06
유가 하락이 반등의 진짜 연료였습니다 — 사우디가 송유관 복구와 우회 선적을 제시했습니다
증시를 돌려세운 결정적 재료는 유가였습니다. 국제 기준인 브렌트유는 1.01달러 내린 배럴당 104.82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2센트 내린 101.91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드론 공격으로 파손된 동서 송유관 용량의 절반가량을 며칠 내에, 전체는 6주 안에 복구할 수 있다고 밝힌 것이 공급 불안을 눅였습니다. 동시에 사우디는 오만 소하르항 인근 호르무즈 해협 바깥에서 선박 대 선박(STS) 환적 방식으로 아시아 정유사에 추가 물량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셔틀 선박이 해협을 통과해 원유를 실어 나른 뒤 밖에서 대기 중인 유조선에 옮겨 싣는 구조입니다. 다만 하루 하락에도 미국 원유는 주간 기준 약 2%, 월간으로는 18% 넘게 올라 있어 에너지발 물가 압력이 끝났다고 보기는 이릅니다.
07
사우디 수출은 이미 70% 넘게 무너졌습니다 — 대체 경로의 한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복구 소식에도 구조적 그림은 여전히 어둡습니다. 1981년 이란·이라크 전쟁 중 호르무즈를 우회하려고 건설된 1,200km 길이의 동서 송유관은 최대 하루 700만 배럴을 나를 수 있는데, 이번 드론 공격으로 하루 400만~500만 배럴이 세계 공급에서 사라졌습니다. 복구에는 3~5주가 걸릴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우디의 수출은 올해 1~2월 하루 750만 배럴에서 8월 230만 배럴, 9월 상반기 210만 배럴로 70% 넘게 급감했습니다. 재정 타격도 큽니다. 2025년 석유 수입이 6,065억 리얄(1,620억 달러)이었던 사우디는 2026년 GDP 대비 5% 수준의 재정적자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요 구매국은 중국 22%, 한국 14%, 일본 13%, 인도 10%, 미국 5% 순이어서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권입니다.
08
트럼프 “이란과 직접 대화했다” — 호르무즈 봉쇄 해제 기대가 위험선호를 자극했습니다
에너지 시장의 최대 변수인 지정학에서도 완화 신호가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바라건대 끝을 향해 가고 있다”며 테헤란 당국자들과 직접 대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직접 협상이 재개됐다는 이란 측의 확인은 아직 없습니다. 이란은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상태에서 미국이 6월에 서명한 합의 조건을 지킬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해협은 세계 석유·가스의 5분의 1이 지나는 길목입니다. 중국 왕이 외교부장도 미국과 이란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며 조속한 호르무즈 재개방을 요구했습니다. 한편 미국 당국자들은 주말 무스카트 주재 미 대사관에서 예멘 후티 대표단과 접촉했고 오만이 자리를 주선했습니다. 전선은 예멘으로 번지고 있어 대화 기대와 확전 위험이 동시에 커진 국면입니다.
09
반등을 주도한 것은 AI 반도체였습니다 — 인텔 7%, 퀄컴 2% 상승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시장 전체를 끌어올렸습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엔비디아와 아마존이 각각 2% 넘게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1.5% 상승했습니다. AI 거래와 연결된 다른 종목들의 상승폭은 더 컸습니다. 퀄컴이 2%, 인텔이 7% 뛰었습니다. 인텔의 급등은 이날 지수 상승률과 비교해도 두드러지는 수준으로, AI 반도체 수요와 파운드리 전환 기대가 얼마나 강하게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흥미로운 점은 금리 인상 국면에서 오히려 고밸류 성장주가 앞장섰다는 것입니다. 시장이 이번 인상을 경기 둔화의 시작이 아니라 에너지발 물가에 대한 선제 대응으로 해석했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특정 테마에 상승이 집중될수록 되돌림의 골도 깊어진다는 점은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10
고용은 단단한데 주택은 무너집니다 — 실업수당 19.6만 건, 레나는 목표를 또 낮췄습니다
실물 지표는 엇갈렸습니다. 노동부 발표에서 9월 12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1만 건 줄어든 19만 6천 건으로 7월 이후 최저였고, 계속 청구는 173만 건으로 2년여 만의 최저치였습니다. 4주 이동평균도 20만 3,250건으로 내려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신호를 줬습니다. 반면 금리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주택은 뚜렷하게 꺾이고 있습니다. 주택건설업체 레나(Lennar)의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은 1.23달러로 시장 예상 1.29달러를 밑돌았고 전년 2.00달러 대비 38.5% 급감했습니다. 매출은 80억 5천만 달러로 8.6% 감소했고 순이익은 2억 8,400만 달러(전년 5억 9,100만 달러)로 반토막 났습니다. 회사는 모기지 금리 상승을 이유로 연간 인도 목표를 8만~8만 1천 채로 두 번째 하향했습니다. 여기에 영란은행은 같은 날 6대 3으로 기준금리를 3.75%에 동결하며 연준과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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